바라바이오는 다중항체 기반의 혁신적인 면역 대사조절 항암신약 개발을 목표로
2021년 1월 설립되었으며, 면역 치료법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기존 면역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암 환자를 위한 차세대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입니다.
3세대 면역항암제를 넘어선 대사항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기존 항암제
저항성을 가지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안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선두주자(First Mover)가 되고자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제가 꼭 이루고 싶었던 일들이 있습니다.
당뇨병과 호르몬 질환에 관심을 갖고 인슐린저항성에 심취했던 때입니다.
당시국책연구비를 지원받아 불치병으로 알려진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성체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병 세포치료제를 연구하면서 당뇨병을 완치하겠다는 큰 포부를 품었습니다.
또 하나, 지식 매트릭스에 기초한 인공지능 당뇨병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도 싶었습니다.
당뇨병은 생활습관병이므로 흩어진 지식을 체계적으로 엮어서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에게 맞춤 지식을 제공한다면 당뇨 관리가 한결 쉬워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을 포함한 식이요법 특화 진료와 요양시스템 개발입니다. 당뇨병과 대사질환에 있어서 식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저는 진료실에서 한 암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갑자기 당뇨병이 온 환자인데, 사실은 췌장암 때문에 생긴 당뇨병이었습니다. 환자가 진료실에 처음 왔을 때 맑고 편안한 눈빛 속에 두려움이 보였습니다.
한순간에 가족과의 소중한 삶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보였습니다. 그분은 4개월뒤 결국 불행하게도 사망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겪으며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암세포 내성을 극복하는 대사(종양대사)는 무엇일까?’ 더 깊은 고민을시작했습니다.
잘 듣던 항암제가 내성이 생기는 건 종양 주변 환경의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대사 불균형 때문입니다. 저는 치명적인 암환자에게 구원이 되고 희망이 되는 면역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바라바이오’를 창립하게 된 배경입니다. 바라바이오는 먼저, 항암제 차세대 면역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향후 치명적인 난치성 암환자들을 위한 신약을 개발하면서 포괄적인 만성질환 헬스케어사업도 병행하여 이어가고자 합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는 두 개의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저 흘러가는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과 인간에게 주관적인 의미가 있는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입니다. 크로노스는 과거부터 미래로 일정한 속도, 일정한 방향으로 기계적으로 흐르는 물리적인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입니다. 크로노스는 자연적으로 해가 뜨고 지는 일반적인 시간입니다. 우주 삼라만상에 똑같이 적용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의 시간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각 다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똑같은 24시간이지만 각자 느끼는 속도는 다릅니다.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의 한 시간과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한 시간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든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든 일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벗어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 순간, 바로 그 시간은 크로노스가 아니라 카이로스가 됩니다. 카이로스는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이고,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는 기회의 시간이며, 결단의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만드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꿈이 있는 사람만이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지만 추억은 깊이 새겨져 남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해도 삶의 과정은 아름답게 기억되지 않을까요? 우리 앞에 놓인 크로노스의 시간은 관리할 수 없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의 차이, 발상의 전환이 행복한 노화를 위한 최신 치료의 시작이 아닐까요?
바라(Barah)는 히브리어로 ‘창조하다’라는 동사입니다. 제가 면역항암신약 개발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하며 그 이름을 바라바이오로 지은 데에는 건강과 행복을 위한 최신 치료법을 창조하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최신치료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여러분과 같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합니다.
20년 동안 꿈꿔왔던 미래를 이루기 위하여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호르몬이 충만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1월 28일
바라바이오 대표 안철우 올림